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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위기'대륙부자들 진짜 빈털터리?..겉으론 그래도 '큰소리'

호국영인 2015. 12. 24. 15:04

[슈퍼리치]2015 '파산위기'대륙부자들 진짜 빈털터리?..

겉으론 그래도 '큰소리'

 

- 5월 중순 주가폭락으로 자산 절반 날린 ‘태양왕’ 리허쥔…회사 사정 악화일로지만 여전히 외부활동 활발
- 4개월여 간 자산 90% 증발한 ‘운하왕’ 왕징…모기업 재정난 소식ㆍ착공지연에도 “공사 문제없다”장담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팀 천예선ㆍ윤현종 기자] 2015년 을미년은 중국 ‘억만장자 클럽’이 세계에 이름을 날린(?)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개인자산 10억달러(1조1720억원)를 넘긴 부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리어네어’보다 많아져서입니다.
 
지난 10월 후룬(胡潤)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집계된 중국 본토 억만장자는 596명으로 미국(537명)보다 60명 가까이 많습니다. 지구촌에서 슈퍼리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 것이죠.

리허쥔 HTFP 회장 [출처 = 허쉰망]
리허쥔 HTFP 회장 [출처 = 허쉰망]

그러나 올해 대륙에선 개인자산 10조원 이상을 날리며 파산위기에 몰린 부호들도 있었습니다. 태양광발전설비업체 하너지박막발전(Hanergy Thin Film Powerㆍ이하HTFP)창업자 리허쥔(李河君ㆍ47)회장, 그리고 대운하 사업에 손을댄 왕징(王靖ㆍ43)베이징 신웨이(信威)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새해가 열흘도 안 남은 현재. 두 사람은 세간의 우려처럼 무일푼 신세로 전락했을까요. 그런것 같진 않습니다. 다사다난한 1년을 보낸 이들의 지난 행보와 근황을 짚어봤습니다.

▶ 대륙 ‘태양왕’, 자산 절반이 증발하던 날=지난 5월 20일, 홍콩증시에 상장된 HTFP 주가가 47%가량 떨어졌습니다. 그 여파로 리허쥔 회장 주식자산 17조원(935억위안ㆍ150억달러)이 날아갔습니다. 하루 전 그의 자산 추계치는 36조1900억원(1990억위안ㆍ320억20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리 회장은 당시 그룹 지분 80%를 가진 최대주주였습니다. 주가폭락 직전까지 각국 매체는 그를 ‘태양왕’으로 불렀습니다. HTFP가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설비 업체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주식 가치가 50%가까이 폭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0.5초.

리허쥔 회장과 하너지박막발전(HTFP) 관련일지
리허쥔 회장과 하너지박막발전(HTFP) 관련일지

사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됐습니다.
우선 누군가 이 회사 주가를 고의로 끌어내렸을 가능성입니다. 이는 과거 HTFP 주가급등의 한 원인으로도 지목됐었는데요. 2013∼2015년 간 이 기업 주가상승률은 1840%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강퉁(중국 본토 상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교차거래) 실시 후 4개월 간 주가는 7배 이상 뛰었습니다. 본토 자금이 몰려섭니다.
주가조작 사례를 연구하는 서방 전문가들은 “지난 2년 간 HTFP 주가가 조직적인 조작으로 급등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에선 금융권 대출 마련을 위해 리 회장이 대량의 주식을 담보로 넘기다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실제 ‘사건’ 당시 HTFP가 여러 금융기관에 주식을 담보 제공한 것만 최소 4차례입니다. 담보 주식 가치는 최소 1조원에 달했습니다.

▶ 7개월 후, 회사는 최악…창업주는 여전히 미소? =시간은 반년 이상 흘렀습니다. 증시에서 리 회장 회사의 주식은 아직 거래 정지상태입니다.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가 HTFP주가폭락 건 조사를 공식화 하고 6개월여가 지났지만 별 소식이 없습니다.

그동안 그가 일으킨 회사는 연이은 악재로 사실상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HTFP는 글로벌 ‘가구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와 태양광집열판 납품 재계약에 실패합니다. 이전 판매실적도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주가폭락 직전인 지난 5월엔 총5억8500만달러 규모 설비생산 및 서비스 관련 계약도 무산됐습니다.

자신의 전용기 좌석에 앉아있는 리허쥔 회장.
자신의 전용기 좌석에 앉아있는 리허쥔 회장.

게다가 이달 22일엔 이 회사 재무을 총괄하던 임원이 퇴사했습니다. 주가폭락 이후 HTFP를 등진 고위임원만 3명입니다.
몇 달 간 리 회장 개인자산 규모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주가폭락 직전 36조원(320억달러) 이상이었던 그의 ‘지갑’은 지난 7월 6일 22조7300억원(194억달러) → 10월 15일 11조2950억원(96억달러) → 12월 22일 현재 5조5120억원(47억달러)이 됐습니다. 7개월여 간 85%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올초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한 리허쥔 회장.
올초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한 리허쥔 회장.

그러나 리 회장은 아직도 겉으론 큰 문제 없는 듯한 모습입니다. 외부행사에 계속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23일 그는 중국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서 열린 전국공상연합회 집행위 회의에도 참석했습니다. 리 회장은 이 연합회 부주석입니다. 

지난 6월, 주가폭락사태 직후에도 그는 하너지그룹 본사에서 열린 ‘세계 사막화 방지일’행사를 직접 챙기며 “5년 간 총 10억위안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자산 90% 날린 운하왕…공사 지연에도 ‘호언장담 중’= 억만장자가 된 과정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대표적인 ‘은둔형 부호’로 불리는 왕징 회장도 올해 개인자산 절반 이상이 줄어든 인물입니다.

지난 6월 말 11조9600억원(102억달러)까지 찍었던 그의 자산규모는 10월 초 1조2900억원(11억달러)로 90%가량 쪼그라들었습니다. 사실상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그는 12월 현재 2조9000억원가량 늘어난 4조2000억원(36억달러)의 자산을 쥐고 있습니다. 다소 늘어나 체면(?)치레는 한 셈이죠.

왕징 베이징신웨이그룹 회장 [출처 = 문회보]
왕징 베이징신웨이그룹 회장 [출처 = 문회보]

그간 10조원 이상이 증발한 주된 이유는 왕 회장이 갖고있던 이동통신기술 전문기업 베이징 신웨이의 주가가 폭락해서인데요. 신웨이 주가는 올해 57%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 주가가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왕 회장의 미래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바로 자신의 가장 큰 돈줄인 신웨이에 기대 과감히 착수한 운하사업 때문입니다.

니카라과를 관통해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연결(총연장 278km)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죠. 몇년 전 화제가 된 ‘제2파나마운하사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현재 이 운하는 착공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돈줄이 씨(?)가 마르고 있어섭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공사가 지연되는 이유가 왕 회장 모기업 신웨이의 재정문제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니카라과운하 기공식에 참석한 왕징 회장(오른쪽 두 번째). [출처 = 소후]
니카라과운하 기공식에 참석한 왕징 회장(오른쪽 두 번째). [출처 = 소후]

그러나 왕 회장은 자신만만합니다. 운하 건설을 책임진 왕 회장 개인회사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 측은 “운하 건설에 필요한 재정은 중국 증시 상황이나 왕징의 자금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한 상태입니다.
그 자신 또한 “자금은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전히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위기’는 위협과 기회의 준말이라고 합니다. 빈털터리 직전까지 내몰렸던 리 회장과 왕 회장. 실제 장담하듯 새해엔 기회를 잡아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좀 더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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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부자없고...영원한 가난없다...

    세상사 평생를

    정직하게 살려면 집한채 만들기 힘든세상

    노력이라고... 운이라고...

    돌아가는세상은 돈이 필요없는 세상인데

    몸채있는 현실 안타까움에 마음저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