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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테러와의 전쟁> ①전세계 제2차 '테러와의 전쟁' 돌입

호국영인 2015. 11. 16. 04:32

<지구촌 테러와의 전쟁>

①전세계 제2차 '테러와의 전쟁' 돌입

 

IS, 중동 등 국지전에서 '글로벌 테러'로 전략 대전환

한달여 만에 3개대륙 연쇄테러…전세계 예비 테러범 양성

 

<※편집자주 : 11.13 프랑스 파리 테러는 갈수록 세력을 넓히고 흉포해지는 테러집단에 국제사회가 시급히 대응해야할 필요성을 드러냈습니다. 이슬람국가(IS)등 테러집단의 발호 현황,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 이후 펼쳐진 '테러와의 전쟁'에 버금가는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국제사회의 상황을 3꼭지로 나눠 짚어봅니다.>

9·11테러 이후 14년 만에 전 세계가 다시 '테러와의 전쟁'에 직면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 파리 테러로 유럽 대륙에서 2차 대전 이후 최대 수준의 테러 인명피해를 일으키면서 공격 목표를 서방 등 사실상 전 세계로 넓히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며 14일(현지시간) BBC·월스트리트저널 등 서방 주요 언론들은 이번 파리 테러가 IS의 전략이 세계를 표적으로 한 '글로벌 테러'라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가공할 분수령이라고 분석했고 IS는 그간 근거지인 시리아·이라크에서 재래전을 통한 영토 확장에 주력하면서 국외 테러 대상은 중동 일대에 집중됐다.

서방에서도 테러를 벌이기는 했으나, 자신들의 사상에 동조하는 개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의 산발적 소규모 테러에 의존했다.

그러나 이제 IS는 규모 면에서는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낳는 대규모 조직적 테러로, 지역 면에서는 유럽, 아시아(중동), 아프리카 등 3개 대륙을 아우르는 세계 테러의 총본산으로 거듭났고 특히 지난달 이후 IS 글로벌 테러의 지역적 범위와 인명피해 규모, 숨 가쁜 빈도는 세계 각국에 '충격과 공포'를 일으키고 있다.

 

IS는 지난달 10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02명이 사망한 터키 사상 최악의 폭탄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며 같은 달 31일에는 아프리카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224명을 태운 러시아 항공사 여객기를 폭탄 테러로 추락시켰고 이어 지난 1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 2건을 벌여 43명의 사망자를 낳은 직후 이번 파리 테러로 129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불과 한달여 만에 3개 대륙에서 4건의 연쇄 대형 테러를 저질러 500명 가까운 희생자를 낳은 것이며 과거 알카에다도 이 정도로 세계 여러 장소에서 짧은 시간 안에 연쇄 테러를 저지르지는 못했고 규모와 수법 면에서도 알카에다에 필적하는 조직적이고 치밀한 점이 두드러지며 파리 테러에서는 7명이 3개 팀으로 나뉘어 파리 시내와 근교에서 거의 동시에 공격을 가했고 러시아 여객기 추락은 이집트 공항 인력을 포섭해 공항 보안망을 무력화시키고 폭탄을 기내에 반입시켜 폭파한 것으로 미국·영국 정보기관들은 보고 IS의 세계적 테러 능력은 앞으로 과거 '전성기' 알카에다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고 시리아·이라크의 상당 부분 영토를 차지한 국가로서 지하조직에 그쳤던 알카에다보다 훨씬 많은 인력과 물자를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밀한 점조직 네트워크에 의존한 알카에다와 달리 능숙한 인터넷·소셜미디어 활용을 통해 세계적으로 테러리스트 '자원'을 충원할 수 있다는 점 또한 IS를 알카에다 이상의 위협으로 끌어올리고 IS는 세련된 영상·음악을 동원한 '인터넷 지하드' 활동으로 이미 유럽의 10대 등 수많은 외국인 동조자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여기에 세뇌된 서구 젊은이들은 시리아로 '성지순례'를 떠나 현지에서 테러 교육을 받은 뒤 자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준비하는 것이 IS의 통상적인 예비 테러범 육성 방식이며 심지어 국내에서도 김모(18)군이 인터넷으로 IS를 접한 뒤 시리아로 가 가담하는가 하면 사제폭탄 원료 질산암모늄을 국내에 반입하려던 외국인 IS 동조자 5명이 적발되는 등 한국도 IS 글로벌 테러의 안전지대는 아닌 것으로 우려되고 IS는 그간 "파리의 거리가 시체로 뒤덮이게 할 것", "크렘린은 우리의 것" 등의 내용이 담긴 인터넷 영상 등을 통해 서방 각국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고 이런 IS의 위협은 그간 '허세'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었으나, 파리 테러와 러시아 여객기 추락 등으로 이제 이들의 테러 예고는 차츰 현실이 되고 IS는 특히 미국·유럽과 걸프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 동맹군 및 러시아 등 전쟁 상대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고 있어 이들 국가에는 테러 비상이 걸렸다.

 

이들 국가와 시리아·이라크에서 재래전을 계속하는 동시에 본국의 '소프트 타깃'(soft target), 즉 민간인을 타격해 전쟁 의지를 꺾는 것이 이들의 목표임이 이번 파리 테러로 확인됐고 IS의 한 음성 파일은 "백악관, 빅벤, 에펠탑을 폭파한 뒤 파리와 로마, 안달루시아를 원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으며 프랑스의 테러리즘 전문가인 장 루이 브뤼귀에르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테러는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2001년 9·11 이후와 비슷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다음 테러 표적은 미국이 될 것으로 우려했고 이밖에 최근 IS에 밀린 알카에다도 지난 1월 파리에서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등을 공격해 17명의 희생자를 낳는가 하면 예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각지에서 테러 활동을 여전히 지속하고 또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소말리아의 알샤바브도 수시로 폭탄 테러와 납치 등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을 수십 명씩 해치면서 '테러와의 전쟁'에 임하는 각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