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소개방

둥지 없는 뻐꾸기, 알을 잃은 뱁새

호국영인 2014. 6. 25. 08:16

 

[사진과 오늘] 둥지 없는 뻐꾸기, 알을 잃은 뱁새 - 6월20일(금)

[한겨레] 뻐꾸기는 자기 집을 짓지 않고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알을 낳습니다. 뱁새 알 하나를 없애고 제 알을 밀어 넣습니다. 깨어난 뻐꾸기와 뱁새는 서로를 어미 새끼로 여깁니다. 사진에서처럼 어미 뱁새는 몸집이 저보다 훨씬 큰 뻐꾸기를 제 새끼마냥 키웁니다. 이 녀석은 알에서 나오자마자 뱁새 알과 새끼를 밀어내고 둥지를 독차지합니다. 뻐꾸기는 왜 그럴까요.

여름철새인 뻐꾸기는 5월에 와서 8월에 갑니다. 먼 거리를 날아오느라 기진맥진한 상태인데다, 머무는 동안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울 시간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다른 알을 품어 키우는 새들은 번식력이 강합니다. 뻐꾸기의 강제입양이 아니면 뱁새 숫자가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뻐꾸기가 떠나면 또 제 알을 낳기 때문에 뱁새 숫자가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더불어 살라는 자연의 이치겠죠.
오늘은 국제연합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정치‧종교‧인종 분쟁으로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외부 난민'에 더해서 경제‧사회‧문화적 격차 때문에 생기는 '내부 난민'도 적지 않습니다. 둥지 없는 뻐꾸기와 알을 잃은 뱁새가 함께 살아가듯, 서로를 더 품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 사는 이치도 자연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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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진을 보니 기자님을 생각하게한다 

    '외부 난민'에 더해서 경제‧사회‧문화적 격차 때문에 생기는 '내부 난민'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의 힘은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