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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독립전쟁'

호국영인 2014. 5. 11. 05:57

 

종자 '독립전쟁'
 

종자 '독립전쟁'국내 채소종자 점유율 토종이 6대4로 역전 15년 연구 속속 결실

 

↑ 수박 싹이 파릇파릇 쑥쑥. 흩날리는 물방울에도 흔들리는 가녀린 몸이다. 육종연구소 온실에서 자라는 녀석들은 200개나 되는 다른 수박 품종보다 뛰어난 열매를 맺기 전까지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 그게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문제: 현재 청양고추 씨앗의 판권은 어디에 있는가? ①우리나라 ②미국 ③일본
②를 택했다면 평소 종자에 관심깨나 있다고 자부할 법하지만 답은 ①이다. 원종(原種) 소유권은 미국(몬산토)에 있지만, 2012년 9월 이후부터 판권은 우리(동부팜흥농)에게 돌아왔기 때문. 알려진 것과 달리 청양고추 씨앗에 대한 로열티를 미국에 지불하지도 않고 이는 우리나라 '종자전쟁'사(史)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종자회사를 다국적기업들이 잇따라 삼키면서 종자 식민지로 전락한 우리나라가 종자 독립의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2년 전 동부팜흥농의 몬산토코리아 인수, 최근 농협의 농우바이오 인수로 이어지는 종자업계의 굵직한 지각변동은 머지않아 채소 분야만큼은 종자주권을 되찾으리란 기대를 갖게 한다. 7대 3까지 벌어졌던 외국계와 토종업계 채소 종자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현재 4대 6으로 역전됐다. 장장 15년이 넘는 독립운동의 결실이며 동부팜흥농의 육종연구소와 안성공장(경기 안성시)은 채소 종자전쟁의 전진기지다. 매년 새 품종을 개발하고, 연간 1억 포의 생산능력을 갖춘 동양 최대시설이다. 씨앗은 몸 안에 그저 채소만 품고 있는 게 아니다. 지름 1.5㎜의 배추 씨앗 한 알마다에는 장장 10년의 시간과 연구원들의 땀, DNA 분석 등 온갖 최신과학이 담겨있다.

그래서 새로운 씨앗의 지난한 탄생 과정은 종자주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단서다. 우선 연구소는 농민과 소비자의 기호를 살핀다. "봄 수박은 비싸기만 하고 맛이 없다"는 불평, "기후 변화 탓에 신종 병이 생겼다"는 증언들을 바탕으로 30개가 넘는 종자들을 교배하고 또 교배하며 선택 받은 종자는 고난을 짊어진다. 병에 걸리기 쉬운 최적(?)의 조건과 발아도 힘든 최악의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농가 실험재배 2년 등 8~10년이 지난 뒤에야 겨우 새로운 품종으로 인정받지만 소비자 시식회나 농민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그걸로 끝이다.

20년간 한 작물에 매달리다 실패하고 결국 연구소를 떠난 연구원도 있단다. 그래도 그의 실패는 헛되지 않아, 후임이 승계해 새로운 품종 개발로 이어진다. 강산이 변하는 시간만큼 씨앗 하나에 매달려야 하니 종자전쟁의 최대 경쟁력은 바로 시간단축이다. 최근엔 품종 개발 기간을 5년 이내로 줄이기 위해 DNA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현재 외국 종자가 장악한 양파(일본) 시금치(유럽) 등은 대부분 종자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품종들이다. 양파는 품종 개발에 20년 이상이 걸린다. 그래도 동부팜흥농은 2017년 양파 신품종을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시금치는 아직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농민과 소비자의 최종 검증을 거친 씨앗은 살균작업과 열처리, 코팅 등을 통해 무병(無病)종자로 거듭난다. 씨앗에 알록달록 색을 입히는 작업은 눈이 침침한 늙은 농부에 대한 배려다. 한 알, 한 알 일일이 세는 일부터 색깔 비중 크기 등을 일정하게 골라내는 공정도 11개나 된다.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뿌려져 자라는 일만큼 한 알의 새로운 씨앗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도 위대하고 김형태 육종연구소장은 "족보도 모르는 외국산 씨앗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입맛을 지키는 일은 시간과 인력, 우수한 원종, 최신 설비가 어우러져야 가능하다"며 "채소만큼은 종자주권을 곧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종자 수출도 차츰 늘리고 있다.

덧붙이면 사실 청양고추는 특정 지역(청양 또는 청송+영양)에서 난 토종 고추가 아니다. 1983년 청송과 영양 일대에서 실험재배 뒤 개발된 고추 품종의 하나다. 워낙 인기를 끌어 우리나라 고추의 대명사처럼 불리지만 현재는 유사 품종들이 많이 개발돼 재배비율도 약 20%로 줄었다. 소유권이 외국에 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며 총각김치란 보통명사로 굳어진 총각알타리무(77년), 삼복꿀수박(94년), 관동여름무(97년), 금싸라기참외(98년) 등 친숙하고 품질이 뛰어난 국산 품종들은 여전히 많고,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어디(산지) 채소냐"고 묻는 대신 "무슨(품종) 채소냐"고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수록 채소 종자주권은 우리 앞에 더 가까이 다가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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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자 계량이 이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나라와 나라가 서로 수출

    하며 자신의 나라에 로열티가 문제시되는 것도 알게되었다.

    이렇듯 사람들이 살아가는 1차적 먹거리이기에 그럴 것이다.

 

    앞으로 먹거리문제로인한 식량전쟁이 시작될 것인데 이렇게 좋은

    종자를 만들기 위한 시간과 많은 투자를 하여야 할 것이다.

    그 어떤 사업보다 사람이 먹어야만 살 수있는 먹거리의 독립된 종자

    생산에 우리는 심혈을 기우린다면 앞으로 살아가는데 희망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사는 길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