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호국영인 2013. 10. 12. 06:11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리뷰&프리뷰 한 장의 다큐

 


언철이가 이를 뽑는다. 할아버지가 뽑아 주겠다고 실을 6갖다 대며 실랑이가 여러차례. 두렵지만 언철이는 할아버지 손에 들린 명주실에 흔들리는 이를 맡긴다. 할아버지의 초콜릿 유혹이 없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역시 두려움이 가시지를 않는다. "그래 두눈 한번 질끈 감으면 된다 이거지~." 간이 콩알만해진 언철이 이마에서 불이 번쩍 나더니 드디어 실 끝에 이가 달랑달랑 매달려 나온다. 언철이는 얼떨떨하기만 하다. 뽑은 이는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나서 지붕에 던진다.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2001년 7월 경기 파주 덕천리. 이용남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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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어린시절은 벌써 가물가물한데...

    우리 딸이 어릴때에는 병원을 데리고가서 한번 뽑고나서부터

    아이아빠가 아이의 이를 뽑아주기 시작하고부터 아이는 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지손으로 이를 흔들어 대는 것이다.

    그러면 얼마안있어 아빠에게 이를 뽑아달라고 한다.

 

    실을 갖고가면 처음에는 겁을 먹는 듯하다가도 입을 갖다된다.

    아빠가 아이의 흔들리는 이에다 실을 붙잡아매고 아이가 이에

    신경을 안쓰겠끔 이야기를하며 순간 이를 뽑으면 가만히 있다    

    가도 피가나면 울기 시작한다. 

    아빠가 달래면서 실에 묶인 이를 갖고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나가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다오.'하며 지붕에 던지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아이의 이를 뽑아 새 이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그때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