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남양유업 피해자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하라고…"

호국영인 2013. 5. 7. 00:58

- 주문 물량 이상 강매 '밀어내기'비일비재
- 유통기한 마지막날 제품 받아도 반발 어려워
- 한 달 천만원 손해보며 울며 겨자먹기 운영

 

CBS < 김현정의 뉴스쇼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양유업 보광대리점 김대형 대표

지금 한 음성파일을 들으셨는데요. 삐 소리가 많아서 무슨 내용인지 잘 파악은 못하셨을 겁니다. 이 내용은 한 우유 회사의 영업사원이 우유대리점 주인에게 폭언을 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차마 방송에 담을 수 없는 단어들이 너무 많이 다 보니까 저희가 삐 소리를 넣어서 조금밖에 들려드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실제 전화녹음 파일입니다. 이 음성파일 전체 내용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지금 그 파문이 일파만파입니다. 도대체 우유유통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생생한 증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남양유업 대리점을 10년 동안 운영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김대형 씨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우유대리점이라고 하면 여느 대리점부터 본사에서 납품 받아서 소매상에 넘기는 그 중간다리 역할을 하시는 거죠?
◆ 김대형 > 네, 맞습니다.
◇ 김현정 >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는 본사에서 물건 받아서 소매상한테 넘기면 되는데 도대체 저런 욕설이 오갈 이유가 뭐가 있나 이해가 안 가거든요.
◆ 김대형 > 회사에서는 밀어내기를 해서 대리점에게 강매를 시킵니다.
◇ 김현정 > 밀어내기가 뭡니까?
◆ 김대형 > 제품을 주문하지 않았어도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물건을 주는 행위인데요. 밀어내기가 1, 2박스면 이해를 하는데 주문을 하지 않아도 50박스, 심지어는 10배 이상의 물량을 보내기 때문에 화가 나서 통화를 하다보니까 욕설이 오고 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러니까 '우리 대리점에서는 10박스만 필요합니다' 라고 주문을 했는데, 남양유업 본사 영업직원은 '그쪽은 50박스, 팔아야 돼'.
◆ 김대형 > 많게는 100박스도.
◇ 김현정 > 많게는 100박스 주문도 들어와요?
◆ 김대형 > 네. 그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습니다.
◇ 김현정 > 하다못해 당일자 제품을 넣을 때도 있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이건 뭔가요?
◆ 김대형 > 분명 있고요. 대리점은 회사에서 당일자 제품이 오더라도 거래처에 진열을 못합니다. 당일자 제품을 진열을 어떻게 합니까? 그냥 받는 순간에 거의 폐기하거나 주변 분들한테 나눠주면서도 날짜 짧은 게 회사에서 이런 게 왔다. 미안하다. 저희가 오히려 해명을 하고 주변 분들한테 나눠주고 그렇죠.

◇ 김현정 > 유통기한이 오늘이 5월 6일인데 5월 6일자 우유를 오늘 납품을 받아요?
◆ 김대형 > 분명히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러면 그냥 주변에 나눠주고 버리고 말아요?
◆ 김대형 > 네. 그런 경우가 태반이었고요.
◇ 김현정 > 태반이라고요?
◆ 김대형 > 많습니다. 분명히 있고요.
◇ 김현정 > 밀어내기로 10박스 필요한데 50박스, 100박스를 받았다. 그러면 안 팔리는 건 다 어떻게 하세요?
◆ 김대형 > 폐기하거나 저희가 다 버립니다. 대부분 버리는 게 더 많았고, 주변 분들한테 주는 것도 미안해서 날짜도 당일자나 지난 날짜를 주면서도 죄송스럽기 때문에 버리는 게 더 많았습니다.
◇ 김현정 > 그걸 다 돈을 내고 받아오세요?
◆ 김대형 > 그거 당장 그 달에 이거를 얼마만큼 빼주겠다고 저희한테 거짓말을 합니다, 항상. 저희는 항상 그 거짓말을 믿고 지금까지 왔고요.
◇ 김현정 >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한 달에 얼마씩이나 손해를 보신단 말이예요?
◆ 김대형 > 대리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약 1,000만원 정도의 손해를 보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 김현정 > 1,000만원 적자를 보면서도 그 밀어내기를 다 감당한다?
◆ 김대형 > 네.

 

◇ 김현정 > 아니, 그럼 '그만 보내라', '우리는 그건 우리 다 못 판다', '내가 1,000만원씩 손해보고' 이런 얘기를 해 보시지요?

◆ 김대형 > 저도 많이 싸워도 보고, 담당한테 제가 울면서 '사금융을 쓰면서 너희한테 입금을 시킨다.' 제가 정말 그런 식으로도 얘기를 해 봤는데 전혀 들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좀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네가 그렇게 대리점 할 능력이 안 되는 것 같으면 팔고 나가지 뭐 하러 계속하냐' 오히려 그런 식의 대화가 더 많았습니다.

◇ 김현정 > 만약 거기서 관계를 끊어버리면 영영 남양유업의 모든 유제품은 못 파는 겁니다, 그 대리점은?
◆ 김대형 > 그렇다고 봐야죠. 그리고 또 권리금이 매몰되고 권리금이라는 게 저희 전 재산인데 그걸 못 받게 되면 더 힘들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그냥 계속 이어져왔었어요.
◇ 김현정 > 권리금 못 받고 그냥 뺄 수는 없으니까.
◆ 김대형 > 네.
◇ 김현정 > 이런 부조리한 유통구조 속에서 앞에서 소개해 드린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음성파일 속의 상황이 벌어 진건데, 이게 특이한 상황이 아닌 종종 벌어지는 일인가요, 많은 대리점에서?
◆ 김대형 > 실례로 작년에 제가 10월경에 회사 미수금 때문에 팀장이랑 통화를 하는데 제가 '회사의 방침이 연말까지 입금을 못하면 안 된다. 입금을 해라', 그래서 제가 '사금융까지 동원해서 입금을 막고 있는데 미수금은 조금 늦게 상환하겠다.' 그랬더니 무조건 상환을 하라 그러길래 '그러면 제가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을 해야 되겠냐?'
◇ 김현정 > '내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해야 됩니까?' 이런 얘기까지 하셨어요?
◆ 김대형 > 제가 먼저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을 해야 되겠냐?' 하니까 팀장이 주저 없이 '그럼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하세요.' 하고 그 뒤로부터 전화를 끊고, 팀장이라는 사람이. 사채업자보다 더 못하다고 제가 회사를 항상 그렇게 말해요.

◇ 김현정 > 이게 김 사장님이나 앞에 전화파일 속의 주인공 같은 분들만 겪은 일이 아니라 주변에서 자주 듣는 얘기란 말씀이세요?
◆ 김대형 > 제가 특히나 이번 협의회를 구성을 하면서 많은 사례들을 들어보니까 정말 이런 경우는 많구나. 또 모멸감, 사람에 대한 모멸감을 회사에서 너무 줘서 거기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 지금 사금융 당겨쓰셨다고 했는데 얼마까지 당겨 써보셨어요?
◆ 김대형 > 지금 제 빚의 사금융이 한 30% 정도.
◇ 김현정 > 얼마나 빚지셨어요, 지금?
◆ 김대형 > 사금융하고 지인 분한테 빌린 거만 한 4,000만원정도 됩니다. 사금융에서도 제가 VIP라고 금리 우대해 준다는데 그게 37%입니다.
◇ 김현정 > 참 웃지 못 할 일이네요. 혹시 그러면 대리점주분들 모이면 그 우유업체의 대리점 대응매뉴얼이 있구나, 존재하는 구나, 이런 게 느껴질 정도라고 하세요?
◆ 김대형 > 처음에는 신입담당이 들어오면 이 친구 참 착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난 담당이랑 다른 게 없이 비슷한 말, 어떨 때는 똑같은 말을 저한테 해 대니까 이름만 달랐지. 같은 친구, 같은 얘들이랑 얘기하고 있단 느낌까지 받을 정도예요.
◇ 김현정 > 그게 그냥 밀어내기 요구 정도가 아니라 거기에는 욕설, 듣기 어려운 인격모독적인 발언까지 간다는 말씀이세요?
◆ 김대형 > 너무 인간적 모멸감을 많이 느끼죠.

◇ 김현정 > 이게 남양유업만의 문제입니까?
◆ 김대형 > 제가 지금 유통 10년 정도 하고 있는데 주변 유제품 회사를 정말 잘 알아요. 하지만 정말 갑중의 갑은 남양유업입니다.
◇ 김현정 > 이렇게 심한 곳이 많지는 않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대형 > 네.
◇ 김현정 > 지금 많은 청취자분들이 이런 문자 주세요. '아니, 그렇게 까지 안 좋은 꼴 당하면 4,000만원 빚지면서까지 운영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 그만두시라.'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김대형 > 저도 권리금 문제도 있지만 개인적인 문제인데요. 군대 제대하고 바로 처음 접한 직업이 이 계통이고, 이 직업이었기 때문에 따로 이직하거나 그게 좀 더 무섭고 두려웠었고요. 그래서 여기까지 왔고요.
◇ 김현정 > '이 직장 그만두고 다른 일 해라'라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사실은. 그렇다고 해도 남양유업이라는 곳과 관계를 끊을 수는 없는 상황이고, 그러니까 질질 끌려 다니는 상황이다, 대부분이 그런 상황이시군요.
◆ 김대형 > 네.
◇ 김현정 > 혹시라도 불이익 받을까 봐 저희가 익명 인터뷰를 권했는데 그냥 실명으로 하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러다 더 큰 불이익 받으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 김대형 > 제가 지난 10년 동안은 정말 슬펐고, 최근 3년 동안은 정말 지옥 같다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 남양유업한테 당한 모약과 수치심을 또 가정피해를 가명이나 변조해서 말하기 정말 싫었고 정말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 남양유업 사태, 지금 논란이 일파만파입니다. 대리점주들에게 밀어내기라고 하는 그러니까 일정량을 반드시 판매하라고 떠넘기는 이 방식, 그 과정에서 인격모독, 막말 욕설이 오가는 갑의 횡포, 오늘 함께 짚어봤습니다. 김대형 씨 오늘 증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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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면수심같은 사건이 왜 자꾸만 생기는지...

             어떻게 이런 사회에서 영세업자들이 살아갈 수 있는지

             아무리 끝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로써는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하라는 말을 들으며 장사를 해야 하는지를 알수없다.

   

             물가가 올라 장사가 잘돼니안돼니 하는마당에 어찌 이런

             막말보다 더한 말을하는지.

             이것이 우리사회 대기업에서 하는 횡포라면 대리점하는

             영세업자는 그 수모를 받아가며 돈을 벌어도 시원찮을

             터인데 도리어 물건이 넘쳐 버려가며 손해를 보아야하는

             이런 장사라면 하지 않는 것이 낳겠지만 손해를 보면서

             그래도 언젠가는 낳아지겠지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들을 피눈물나게 하는 대기업은 자각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며 흑탕물을 만드는 사회를 깨끗하고 바른

             생각으로 서로 돕고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