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이 물을 마시고 있다

호국영인 2012. 8. 7. 07:51

 

이 물을 마시고 있다...

 

6일 오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을 흐르는 낙동강. 강물은 마치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짙푸른 색깔을 띠고 있다. 어디가 숲이고 어디가 강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물속은 보이지 않고, 녹조 띠는 도동서원을 지나 상·하류 400m에 걸쳐 길게 늘어져 있다. 강변에 다가가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짙푸른 녹색… 숲·강 분간 못할정도

↑ 대청호

↑ 낙동강

↑ 북한강

 

지난 6월 말 창녕 함안보를 비롯해 경남 낙동강 일대에서 발생한 녹조 현상이 낙동강 중류까지 북상한 것이다. 도동서원에서 상류로 올라가도 색깔만 조금 옅어졌을 뿐 녹조 천지다. 토박이인 이모(69)씨는

"낙동강 물의 색깔이 이런 것은 평생 처음 본다."면서 "4대강 사업을 하면 수질이 좋아진다고 들었는데

좋아지기는커녕 녹조에 냄새까지 진동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경북·수도권 먹는물 비상

도동서원에서 10㎞ 상류인 달성보에서도 녹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달성보 관계자는 "도동서원 인근과 달성보의 수질은 차이가 있다.

도동서원 앞의 녹조가 달성보까지 확산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녹조 띠는 달성보 상류로 올라가도 눈에 들어왔다.

유속이 빠른 곳에서는 녹조 현상이 덜했지만 느린 곳에는 멀리서 보아도 푸른 색깔로 보이는 띠가 있었다. 심지어 달성보에서 13㎞ 상류에 위치한 달성군 사문진교에도 녹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사문진교는 대구 시민의 식수원인 강정 고령보의 매곡정수장 6㎞ 하류에 있다.

현재 낙동강 물을 정수해 주민 식수로 공급하는 곳은 대구의 문산정수장(달성군 다사읍 문산리),

매곡정수장(달성군 다사읍 매곡리)과 경북의 구미정수장(구미시 공단동), 도남정수장(상주시 도남동) 등이 있다. 따라서 녹조로 500만 대구·경북 주민들의 먹는 물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매곡정수장을 뺀 정수장은 고도 정수처리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폭염·느린유속·열사량 번식조건

더구나 이번 녹조는 간에 치명상을 주는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로 밝혀져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폭염, 느린 유속, 많은 열사량 등 3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대량 번식한다. 환경단체들은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맹독성으로 인해 미량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오염된 물고기를 먹거나 물놀이 등을 통해서도 독소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 현장팀장은 "최근 낙동강 수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부근과

낙동대교 아래, 경북 고령의 우곡교 아래와 고령교 하류 지역에 녹조 현상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녹조 현상이 대구 시민들의 식수원인 강정 고령보까지 확산되면 식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용한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무더로 인한 수온 상승과 가뭄 때문에

일시적으로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대구의 매곡과 문산정수장은 고도 정수 시스템이 완료돼

녹조로 인한 수돗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잠실 취수원 3곳 주의보 기준치 초과

녹조의 위협은 낙동강뿐이 아니다. 이미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6일 북한강 상류인 경기 남양주 조안면 삼봉리에서 수상스키장을 하는 박모(52)씨는 "거대한 녹색 띠 위로 보트가 지나가면 좁쌀만 한 알갱이들이 수면에서 요동치는 게 그대로 보인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북한강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이원석(48)씨는 "녹조 현상이 고기들의 산란에 영향을 주면서 어획량이 5~10% 줄었다."고 말했다. 이곳을 지나는 강물이 서울의 강북정수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일주일. 실제 지난주 북한강을 덮은 녹조는 강물을 타고 하류로 이동해 사실상 한강 전역으로 퍼진 상태다.

녹색 물 속 몸부림

환경부가 연일 지속되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최근 북한강과 팔당 상류지역에 남조류가 다량 발생했다고 밝힌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잠실대교 인근 한강에서 물고기가 녹색으로 변한 물속에서 헤엄을 치고있다

 

●오염된 물고기·물놀이로도 위험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강북·암사·구의·자양·풍납 등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취수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암사·구의·풍납취수장 등 3곳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했다. 수돗물에 악취를 일으키는 물질인 지오스민도 다량 검출됐다.

5개 취수원의 지오스민 농도는 33.3∼41.6ppt를 기록해 먹는 물 기준인 20ppt를 모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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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대강 사업을 한 곳에서 녹조가 점점더 심해가는데...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생각이 나지를 않네요.

    물론 이물을 식수로 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답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연은 생긴 그대로 변형을 시키는 것이 아니며

    변형을 하면 자연은 화를 내는 것입니다.

    그 화를 우리는 어떤식으로 받아드릴지...

    환경을 살려 자연으로 되돌리는 것이 자연과 공유하며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것이라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