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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입체분석] ② 사진으로 만나는 '청년 문재인'

호국영인 2012. 7. 6. 05:56

 

[대선주자 입체분석] ② 사진으로 만나는 '청년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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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터닝 포인트


[스포츠서울닷컴│손화신 인턴기자] '청년 문재인'의 사진에는 '스토리'가 풍성하다. 특전사 시절 강렬한 눈빛의 사진으로 '폭풍 간지'라는 별명도 얻었다. 부인 김정숙씨와 연애하던 대학 캠퍼스 시절 사진에는 풋풋함이 넘친다. 지금의 중후하고 점잖은 모습에서는 볼 수 없는 장난기 어린 얼굴은 더욱 눈길을 끈다. 눈부신 청춘의 문재인을 만나본다.

◆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난 아이



9살 때 첫 영성체 기념식과 중학교 졸업식,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오른쪽에서 세 번째) 찍은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사진출처=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트위터

문재인은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태어났다. 부모는 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남한으로 피난을 내려와 1953년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에서 그를 낳았다. 가난할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생 시절 친구 도시락 뚜껑을 빌려 강냉이 죽을 받아먹던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일을 계기로 '무상급식을 하더라도 아이들 자존심에 상처주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한다'는 나눔의 철학을 정립하게 된다.

어머니 강한옥(81)씨와 얽힌 일화도 남다르다. 어머니는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문재인을 데리고 암표장사를 하기 위해 이른 새벽 부산역으로 향했다. 하지만 차마 아들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돈을 벌수 없어 먼 길을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시장에서 좌판을 꾸려 장사를 하고 연탄배달로 가족의 생계를 꾸린 어머니를 떠올리면 문재인은 늘 죄송하기만하다.

그는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부산영도로 이사를 와 고등학교 때까지 부산에서 살면서 당시 명문이던 경남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공부를 잘 했다고 '범생이'는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 흡연과 음주를 하다가 학교 측에 들통나는 바람에 몇 차례 정학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그의 집에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고등학생 문재인'은 부모님 몰래 작은 일탈을 즐기던 꾀 많고 영리한 학생이었다.

◆ '연애사업'에도 열심… 캠퍼스 커플의 7년 열애



대학교 축제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가장 왼쪽이 문재인, 바로 옆이 부인 김정숙씨), 1981년 결혼식 사진, 어느 가을 들녘에서 데이트하는 사진(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문재인은 경희대학교 법과대학에 72학번으로 입학했다. 재수 끝에 4년 장학금을 받고 대학생이 된 것이다. 박정희 정권의 서슬이 시퍼런 시절, 학생운동의 선두에 서서 반독재 투쟁을 벌였다. 평생 동반자인 부인 김정숙씨를 이때 만났다.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기절한 그를 지금의 아내 김씨가 물로 적셔 깨우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당시 김씨는 성악을 전공하는 같은 학교 2년 후배였다.

'안개꽃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그들의 러브스토리다. 일반적으로 군대에 면회를 갈 땐 맛있는 음식을 들고 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부인 김씨는 안개꽃을 한 아름 안고 문재인을 찾았던 것이다. 이렇듯 순수하고 재미있는 일화도 있지만 그들의 연애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면회가 곧 데이트일 때도 많았다. 김씨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감옥으로, 군대로, 문재인이 사법시험을 공부할 때는 전남 해남 대흥사라는 절로 찾아갔다. 그들은 7년 열애 끝에 1981년 결혼 했다.

◆ 특전사령부 폭파 최우수 대원



특전사 수중폭파요원으로 복무하던 시절의 문재인. 왼쪽 사진은 군 복무 중 취득한 인명구조원강습 수료증, 오른쪽 사진은 전우와 함께 찍은 사진(오른쪽이 문재인).

문재인은 1975년 8월 육군에 입대했다. 학생운동을 하다가 제적을 당하고 강제 징집됐다. 특전사 수중폭파요원으로 복무한 그는 이 시절을 회상하면서 "'내가 군인체질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흐뭇해했다. 실제로 그는 군 생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주특기가 폭파라는 사실은 점잖은 지금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반전이다. 폭파과정 최우수 표창,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았다고 하니 실력 있는 군인이었음은 확실하다.

◆ "딸에게는 꼼짝 못하겠어요"… '딸바보'의 탄생



문재인의 가족. 왼쪽부터 부인 김정숙씨, 아들 준용씨, 딸 다혜씨, 문재인.

문재인은 '딸바보'다. 지난 달 17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스피치 콘서트'에서 "딸에게는 꼼짝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딸 다혜씨만 제외하고 그의 가족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다혜씨는 아버지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은 그런 딸의 입장까지 모두 이해하는 넓은 마음을 보였다. 딸의 출연 거절에 대해서 "제 딸이기도 하지만 결혼해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는데 마땅히 그 뜻이 존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 어딘가에 있겠지만 찾지 마시고 사생활을 보호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역시 자상한 아버지였다.

하지만 이날 무대에 오른 아들 준용씨에게는 어릴 적 엄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콩을 안먹겠다며 대드는 아들에게 한 번 손찌검을 한 적 있다"고 고백했다. 그날 후회 때문에 아들이 고교 3학년 시절 진로를 바꿔 미대에 진학하겠다고 하자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은 부인 김씨에게도 무뚝뚝한 남편이었다. 하지만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이날 만큼은 달랐다. 몰래 편지를 써온 그는 무대에서 아내에게 직접 읽어주었다. "내가 그냥 평범한 남편으로 곁에 있어주기를 바랐던 당신의 소박한 소망을 지켜주지 못하게 됐다"며 "이제 힘든 여정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지만, 결심한 이상 다 견뎌낼 자신이 있고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전쟁통에 피난민으로 태어난 꼬마 문재인은 지금 한 가정의 남편과 아버지라는 자리를 넘어서 유력 대선 후보로 국민들 앞에 섰다.
< 사진출처 =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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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을 위한 정치 진정한 정치 기대를 해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