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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새해 첫날부터 홍수가 발생해 주민 30여 명이 숨지고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종자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어 실재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폭우는 7일까지 예보돼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내린 비는 자카르타 최근까지 400mm에 가까운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서 수천 채의 주택·건물이 침수됐다. 자카르타 시는 도시 곳곳에 269곳의 이재민을 위한 캠프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저지대의 가옥은 지붕까지 빗물이 차올랐고 주민들은 겨우 몸만 피신한 상태다. 도심으로 이어지는 다리와 도로가 유실돼 이재민 구호품 물자 수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이 전한 사진에서 한 주민은 주택가에 설치한 밧줄을 잡고 이웃에 음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사람 목까지 찬 물길을 헤치고 집으로 향하는 남성의 모습도 보인다.
물 폭탄을 맞은 도심은 아수라장이 됐다. 도심 저지대의 골목은 빗물에 씻겨온 각종 생활 쓰레기로 넘쳐났다. 도심 도로변에 주차돼 있던 차들이 범람한 물에 떠내려가거나 전복되기도 했다.
현지 교민들의 피해도 일부 발생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교민 다섯 가족의 주택과 한인이 운영하는 신발공장이 인근 강의 범람으로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3일 현재 자카르타 수도권의 도로와 통근 열차 선로가 침수로 유실돼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이 빚어지고 있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