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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이자 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5일(현지시간)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산타모니카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자신의 SNS(사회적 관계망)에 올렸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슈워제네거는 인스타그램에 "내 친구, 내 영웅 그레타 툰베리를 만난 것은 환상적이었고, 지난주에 함께 산타모니카를 자전거로 돌아다녔으며, 나는 그녀를 내 딸 크리스티나에게 소개해 줬다. 계속 영감을 줘, 그레타!" 라고 썼다.
이 두 사람은 2019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기후 회의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 빈 회의가 시작되기 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슈워제네거는 그녀에 대해 '완전히 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특별한 만남에는 딸 크리스티나와 툰베리의 아버지 스반테가 함께했다.
앞서 툰베리는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배우 겸 환경운동가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만났다. 디캐프리오는 그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그레타의 메시지가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를 바란다며 "행동하지 않는 시대는 끝났다"고 썼다. 이 게시물은 올린 지 22시간도 안 돼 '좋아요'가 4백만 개 가까이 달리기도 했다.
디캐프리오는 또 "인류 역사상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이렇게 변화하는 방식으로 목소리가 증폭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툰베리는 우리 시대의 리더가 됐다"고 평했다. 이어 "역사는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던 살만한 세상을 후세들도 누릴 수 있도록 했는지, 오늘날 우리가 한 일들을 평가할 것이다"라고 했다. 또 그는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 영광"이라며 "우리는 지구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서로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덧붙였다. 디캐프리오는 이전부터 환경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2016년 BBC 뉴스 비트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가 오늘날 젊은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기후변화 및 환경 문제 해결과 관련한 재단도 설립했는데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피해가 나자 복구를 위해 5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스웨덴 출신의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 8월 학교를 빠지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고, 이 시위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이어졌다.
툰베리는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그녀는 태양광 요트를 이용해 대서양을 건넜다. 탄소 배출이 많은 항공기나 선박 이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 회의에서 툰베리는 각국 정상들에게 "세계 지도자들이 온실가스 감축 등 각종 환경 공약을 내세우면서도 실질적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 "생태계가 무너지고 대멸종 위기 앞에 있는데도, 당신들은 돈과 영원한 경제성장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미래 세대의 눈이 당신들을 향해 있다"며, "우리를 실망하게 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