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되는 서울 걷기 명소 "왜 이제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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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힘들다." 김 대리는 이번 주도 지쳤다. 거래처 전화와 밀린 일들… '불금'이 다가왔지만 김 대리는 기쁘지 않다. 짧은 주말을 지내고 나면 다시 무서운 월요일이 돌아온다. 기분 전환 겸해서 여행이라도 가볼까, 생각했지만 몇 시간씩 운전할 생각을 하니 이내 더 피곤해진다. "어디 가까운 힐링 장소 없나?"
가을이 성큼 눈 앞으로 다가왔다. 찜통 같던 더위에서도 벗어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다. 하늘은 높고, 단풍은 물들고… 이럴 때일수록 힐링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은 어디 가기가 겁난다. 비용도 비용이려거니와,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모처럼 쉬는 주말을 이동하는 시간으로 낭비하고 싶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서울 내 걷기 명소'를 추천한다.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 'Visit Seoul'이 권하는 곳을 직접 걸어보고 검증했다.
◇서울 안에서 느끼는 자연, 진관사 계곡
진관사 계곡은 서울 시내서 대중교통으로 찾을 수 있는 계곡으로 이름이 알려진 명소다. 3호선 연신내역 3번 출구서 버스로 10분 내의 거리에 위치한 진관사 계곡은, 개구리는 물론 도롱뇽까지 볼 수 있는 1급 샘물이 넘쳐난다. 바위도 넓어 앉아 쉬기도 좋다. 근처에는 은평 한옥마을이 있어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 시간만 잘 맞추면 주말에도 한적한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 근처에는 카페, 음식점 등이 즐비해 발품을 조금 팔면 배도 만족스러운 '오감 만족'산책로다.
눈 앞을 채우는 맑은 샘물은, 도롱뇽이나 개구리가 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물이다. 진관사 계곡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물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었지만, 여름 등 성수기에 한해 개방한다.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녹음(綠陰)에 취해 있으면 신선 놀음이 따로 없다.
근처에는 북한산 둘레길이 있다. 북한산 둘레길은 나무가 빼곡하게 서 있어, 비가 와도 마치 실내를 걷는 것 같다. 주말에도 사람이 드물어 조용히 앉아 계곡 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좋다. 이날 두 아이와 함께 진관사 계곡길을 찾은 독일 출신의 대학 교직원 율리안(39)은 "진관사 계곡을 즐겨 찾는다"면서 "바쁜 일상을 떠나 자연에 취할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이야기했다.
◇전통 한옥의 매력…은평 한옥마을
은평 한옥마을은 2013년 시범 한옥인 화경당(和敬堂)을 시작으로 현대 기술로 만들어진 한옥이 조성된 인공 마을이다. 군데군데에 체험관이나 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으며, 이 곳에서는 현대와 과거가 잘 조화된 마을 전경을 느낄 수 있다.
근처에 위치한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한옥 건축 과정, 마을 역사 등을 전시한다. 박물관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어 한옥마을 전경 뿐 아니라 북한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마을 끝자락에는 은평구청이 조성한 ‘셋이서 문학관’이 있다. 천상병 시인, 중광 시인, 이외수 소설가의 사진이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맞는다. 누구나 들어가서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책을 읽을 수 있다.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진 '셋이서 문학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이나 명절에는 휴관한다.
◇'강남구 대신 은평구 진관외동 기자촌
은평 한옥마을을 나와, 연신내역 쪽으로 10분 남짓 걸으면 기자촌이 있다.
은평구 진관외동 175번지 일대에 있는 마을인 기자촌(村)은 기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던 마을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일명 '불도저 시장'으로 불리던 전 서울시장 김현옥(1926~1997)이 1960년대 말 무주택 언론인들에게 집을 마련해 준다며 후보지를 선정한 것이 시초다.
당시 원래 부지는 강남구 논현동이었으나, 논현동을 돌아본 기자들이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이런 장화를 신고 다녀야 하는 촌구석에서 어떻게 살 수 있느냐?"빗발치는 항의에 결국 부지는 북한산 밑 은평구 진관외동으로 결정되었다. 지난 2006년 은평뉴타운 건립에 따라 기자촌의 건물들은 대부분 철거되고, 현재는 공원부지로 지명만 남아 있다.
기자촌 근처에는, 운동 시설과 소담한 산책로가 있는 기자촌 제2구역 근린공원이 있다.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기자촌 제2구역 근린공원은, 기자촌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뒷배경으로는 북한산을 지고 있으며 푸른 하늘의 정취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찾는 사람이 드물어 '홀로 걷기'를 즐기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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