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 직전에 코피까지"..서울대의 수상한 동물실험
[앵커]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불법 농축산물 반입을 찾는 검역 탐지견, 최근엔 많은 체세포 복제견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검역탐지 복제견, 동물 실험을 하겠다며 서울대학교에서 데려갔다 몇 달만에 돌아왔는데, 처참한 몰골이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유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움푹 패인 허리,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
허겁지겁 사료를 먹어치우더니 코피를 쏟기도 합니다.
[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구, 다리에 힘이 없어. 나 이런 개 처음 봐."]
낮은 돌턱도 오르지 못하고 생식기는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습니다.
이 개는 국내 동물복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2012년 탄생시킨 '메이'라는 복제견입니다.
비글 품종의 메이는 5년 넘게 농축산물 검역 탐지견으로 활약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서울대 이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하겠다며 메이를 데려간 뒤 여덟 달만인 11월, 이런 몰골로 돌려보낸 겁니다.
목줄에 묶인 채 러닝머신을 쉼 없이 뛰는 복제견.
힘에 부치는지 뒤로 밀려났다가도, 이내 다시 끌려옵니다.
또 다른 복제견 '동'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이 교수팀이 '운동 후 심박수 변화 실험'을 시작한 후 이상증세를 보였고 급기야 지난해 10월엔 심한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담당 수의사/음성변조 : "완전 응급이었어요. 애가 거의 막 눈이 완전 다 뒤집혀서 발작을 해서 왔기 때문에. 혹시 이거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 이런 얘기는 있었는데..."]
지금은 마약 성분의 약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입수한 이병천 교수팀의 메이의 실험 계획서입니다.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
여러 차례 정자를 채취하고 교배를 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복제견 '동'이는 오전엔 러닝머신을 뛰고, 오후에는 검역 일을 하는 일정을 소화해 왔습니다.
이 교수에게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묵묵부답.
[이병천/교수 : "(메이라는 개가 검역본부에 맡겨졌을 때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걸로 아는데, 개가 지금 자연사를 한 건가요?) ……."]
서울대는 동물 실험을 위해 검역본부에서 데려간 복제견 3마리 가운데 1마리는 죽었고, 나머지 두 마리에 대해선 여전히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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