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스티븐 호킹·김종필·신성일..2018년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
2018년 무술년이 곧 저물어갑니다.
올 한해 행복이란 단어를 얼마나 떠올리고 사셨나요?.
항상 이별의 순간에는 즐거웠던 날보다 아쉬웠던 기억만이 크게 남네요.
묵은해와 헤어지기 전 우리 곁을 먼저 떠난 사람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국내외 뉴스를 장식했던 인물들.
스티븐 호킹, 구본무, 코피 아난, 존 매케인, 부시, 강신성일, 이왕표, 전태관….
자신의 영역에서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때론 슬픔과 노여움을 함께 했던 인물들을 떠올리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강정현 기자
1월. 국악인 황병기(1936.5.31~2018.1.31)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지인 부산에서 처음 가야금을 접했다는 황병기 선생은 생전 인터뷰에서 가야금 소리를 듣자마자 전설 속의 악기를 만난 것 같다며 가야금에 빠지게 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1962년 우리나라 현대 음악사상 처음으로 가야금 곡 '숲'을 발표했다. 1974년부터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하고, 1985년에는 하버드대에서 초빙교수로 강의하기도 했다. 향년 82세 일기로 1월 31일 타계했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지인 부산에서 처음 가야금을 접했다는 황병기 선생은 생전 인터뷰에서 가야금 소리를 듣자마자 전설 속의 악기를 만난 것 같다며 가야금에 빠지게 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1962년 우리나라 현대 음악사상 처음으로 가야금 곡 '숲'을 발표했다. 1974년부터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하고, 1985년에는 하버드대에서 초빙교수로 강의하기도 했다. 향년 82세 일기로 1월 31일 타계했다.
1월. 우주비행사 존 영(John Watt Young)(1930.9.24~2018.1.5)
미국 우주비행사 존 영은 인류 5번째로 달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6호 사령관으로 달에 아홉 번째로 발을 디딘 인류다. 당시 달 연구를 위한 광물 자료 등 110kg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기도 했다. 존 영은 우주를 6번 다녀왔고 2004년 공식 은퇴하기까지 42년간 NASA에서 근무했다.
2월. 정치인 최기선(1945.5.15~2018.2.28)
서울대 재학시절 민주화 운동을 한 최기선은 1979년 김영삼 총재의 공보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8년 경기도 부천에서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재선 실패 후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제7대 인천시장에 지명됐으나 세무비리 사건으로 사퇴한다. 1995년 초대 민선 인천시장에 당선돼 2002년까지 재임하면서 송도신도시 건설에 기여한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61세에 정계 은퇴를 한 뒤 73세에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3월. 과학자 스티븐 호킹(1942.1.8~2018.3.14)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가 76세 일기로 우주로 돌아갔다. 호킹 교수는 21세부터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을 앓았다. 2년밖에 못 산다는 의료진의 예상과 부자유한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55년간 우주론과 양자물리학 등 현대 물리학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그의 저서 '시간의 역사'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리기도 했다. 호킹 교수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우리는 모두 다르다, 표준적인 인류라는 것은 없지만, 모두 똑같은 인간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는 명연설을 남겼다.
4월. 배우 최은희(1926.11.20~2018.4.16)
영화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배우 최은희가 향년 92세로 타계했다. 우리나라 영화배우 1세대로서 등장했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의 스토리가 남았다. 배우 최은희는 1978년 1월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되고, 같은 해 7월 최은희를 찾으러 홍콩에 갔던 신상옥 감독도 납북된다. 두 사람은 198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 대사관으로 망명한 뒤 1999년 귀국했다.
5월. 경영인 구본무(1945.2.10~2018.5.20)
23년 동안 LG그룹을 이끈 구본무 회장이 비교적 젊은 나이인 73세에 투병중 별세했다. '약속은 꼭 지킨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구 회장은 소위 재벌 갑질과는 거리가 먼 온화한 성품의 경영자였다. 야구에 대한 열정도 높았다. LG트윈스가 1994년 우승하자 다음 우승 시 MVP에게 선물할 명품시계를 준비시켰다는 일화는 최근에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 당시 정경유착 관련한 질문에 "연금이나 불우이웃 돕기 같은 일에는 앞으로도 지원하겠지만 부당한 지원은 국회에서 입법으로 막아달라"는 소신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6월. 정치인 김종필(1926.1.7~2018.6.23)
영원한 2인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향년 92세 숙환으로 영면했다. 박정희 유신 시대가 막을 내리고 김대중, 김영삼과 함께 3김으로 불리며 충청권을 대표해 한국 정치의 한 축을 담당했다. 9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3당 합당과 DJP 연합으로 다른 두 김의 대통령 탄생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국무총리만 6년여를 한 뒤 영원한 2인자로서 정치인의 삶을 마감했다.
7월. 소설가 최인훈(1936.4.13~2018.7.23)
함경북도 두만강 변 회령 출신으로 해방과 분단 등 격변의 현대사를 몸으로 겪은 소설가 최인훈은 항상 '광장'이란 단어와 함께 읽힌다. 그의 나이 25세 때인 1960년 펴낸 '광장'은 남·북한 체제의 이데올로기를 동시에 비판한 최초의 소설로 평가받는다. 한국 현대문학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광장'은 지금도 독자와 비평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
8월. '영원한 유엔(UN)' 코피 아난(1938.4.8~2018.8.18)
1938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부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코피 아난은 유엔에서 평직원으로 시작해 최고 수장인 사무총장에 올라 10년 동안 유엔을 이끌었다. 에이즈 퇴치와 세계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고 사무총장 재임 중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8월. 가수 최희준(1936.5.30~2018.8.24)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나그네 최희준이 향년 82세 일기로 머나먼 길을 떠났다. 본명은 최성준인 최희준은 1960년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로 데뷔했고, 중앙일보에 자서전 '인생은 나그네길'을 연재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새정치국민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해 안양시 동안구에서 제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8월. 상원의원 존 매케인(1936.8.29~2018.8.25)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뇌종양 투병 중 82세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매케인은 6선의 공화당 의원이지만 미국 정치 원로로서 초당적인 존경을 받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9월. 레슬러 이왕표(1954.6.11~2018.9.4)
영원한 챔피언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가 담도암 투병 중 64세 나이로 별세했다. '박치기왕' 김일의 제자로 '나는 표범', '슈퍼 드래곤'의 별칭으로 불리며 1980년대까지 인기를 누렸다. 시대가 변하면서 레슬링도 쇠락해갔지만, 우리나라 프로레슬링의 상징으로 불리었다.
10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1958.10.13~2018.10.2)
사우디아라비아 왕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던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가 조사받던 중 우발적으로 살해됐다고 밝혔지만, 터키 정부는 그가 영사관 안에서 토막 살해됐고 배후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11월. 배우 강신성일(1937.5.8~2018.11.4)
한국 영화계의 전설 강신성일 씨가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1960~70년대 '맨발의 청춘' 등 수많은 청춘 멜로 영화에 출연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가 주연한 영화만 500여편이 넘는다. 본명은 강신영으로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배우 '신성일'로 활동하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강신성일'로 개명했다. 국회의원에는 세 번 출마해 마지막 도전인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1월. 정치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1924.6.12~2018.11.30)
제41대 미국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는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동서 냉전을 끝낸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들인 조지 W 부시 제43대 대통령과 부자 대통령으로서 영광을 누렸다. 올해 4월 부인인 바버라 여사를 먼저 떠나 보낸 부시 전 대통령은 94세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12월. 음악인 전태관(1962.5.16~2018.12.27)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 전태관 씨가 향년 56세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전태관 씨는 1988년부터 보컬 김종진 씨와 '봄여름가을겨울' 2인조 밴드를 이끌며 수많은 히트곡을 제조해 한국 100대 명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발병한 신장암 치료 중이던 전태관 씨는 결국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올해를 나흘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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