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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전 옛 사람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호국영인 2017. 11. 3. 02:33

천년 전 옛 사람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발굴조사에서 나온 옛 사람의 '인골'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하면 어떤 이미지일까.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9월 경주 동궁과 월지 발굴조사 설명회에서 공개한 바 있는 인골의 복원 이미지를 2일 선보였다.

오는 9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스위트호텔에서 '고인골'(古人骨)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

학술세미나에서는 이원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이 고인골을 바탕으로 복원한 얼굴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고인골 복원 이미지. 문화재청 제공

발굴조사에서 나온 옛 사람의 ‘인골’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하면 어떤 이미지일까.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9월 경주 동궁과 월지 발굴조사 설명회에서 공개한 바 있는 인골의 복원 이미지를 2일 선보였다.

이 인골들은 동궁과 월지의 동쪽 우물에서 나왔다. 우물은 통일신라시대 말기에 토기와 작은 사슴을 넣어 의례를 지낸 뒤 폐기됐는데, 그 위의 토층에서 사람 뼈가 발견된 것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당시 “인골의 주인은 30대 남성과 8세 소아, 3세 이하의 유아, 6개월 미만의 아이로 추정된다”며 “우물을 무덤처럼 활용한 것인지, 인신공양 의례를 치른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는 9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스위트호텔에서 ‘고인골’(古人骨)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 이 인골들의 고고학적 의미와 형질 특성, 식생활, 얼굴 형태 등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는다.

장은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이날 발표될 발제문에서 “인골이 출토된 층위의 추정 시기는 982∼1025년으로, 고려 초기에 해당한다”며 “인골 4구의 매장 맥락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으나, 현재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지영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고인골로 과거 생활상을 추정했다. 신 학예연구관은 “우물에서 나온 성인 인골은 벼, 보리, 콩 위주의 섭취를 한 것 같다”며 “유아와 영아는 모유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술세미나에서는 이원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이 고인골을 바탕으로 복원한 얼굴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