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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초소에 맡겨진 아기 고양이, 의경들과 '제2인생'

호국영인 2017. 5. 23. 05:32

경찰서 초소에 맡겨진 아기 고양이,

의경들과 '제2인생'

길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 고양이가 경찰서 초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주 초 부산 금정경찰서 입구 초소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새 식구로 왔다.

의경들은 고양이의 집이 돼 버린 초소를 지키는 집사 역할도 겸하게 됐다.

'고양이 밥시간'이라는 제목의 수칙도 정해 초소 화이트보드에 적어놓았다.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길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 고양이가 경찰서 초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주 초 부산 금정경찰서 입구 초소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새 식구로 왔다. 한 시민이 길에서 주운 뒤에 어찌할 바를 몰라 경찰서에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의경들은 아기 고양이의 '엄마'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고양이를 다른 데로 보내려 해도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이미 정이 들어 같이 초소에 머무는 게 익숙해져 버렸다.

의경들은 고양이의 집이 돼 버린 초소를 지키는 집사 역할도 겸하게 됐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고양이 밥시간'이라는 제목의 수칙도 정해 초소 화이트보드에 적어놓았다.

고양이는 의경들의 관리를 받으며 아침은 오전 8시, 점심은 오후 2시, 저녁은 오후 8시 등 규칙적으로 '사료 식사'를 한다.

행여나 고양이가 사료를 먹다 체하거나 제대로 씹지 못할까 봐 '밥 컵'에 물을 조금 타야 하는 게 철칙이다.

고양이는 오후 4시와 오전 2시 등 하루에 두 번 간식도 2개씩 먹는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이런 극진한 관리를 받다 보니 꼬질꼬질했던 아기 고양이의 몰골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르고 털에는 윤기가 흐르게 됐다.

고양이는 '레오'라는 이름도 얻었다. 의경들은 고양이 털의 색이 과자 '오레오'와 비슷해 이런 이름을 붙여줬다.

부산경찰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고양이 소식에는 22일 오후 11시 현재 6천명 이상이 '좋아요' 등을 클릭했다. '진심으로 평생을 반려해주길 바랄게요'라는 등 400개가 넘는 댓글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