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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달린' 英 남극기지, 빙하 녹아 이동 결정

호국영인 2016. 12. 8. 07:24

'다리 달린' 英 남극기지, 빙하 녹아 이동 결정

남극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의 '할리 식스(Halley VI)'가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리식스'가 위치한 빙하가 녹으면서 큰 균열이 기지 7㎞ 떨어진 곳까지 밀려온 상황이다. 이어 "남극은 매우 위험한 환경에 처해있다"며 "빙하 상태와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이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물 다리에 썰매 달아 이동 가능하도록 설계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의 '할리식스'(Halley VI)© News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남극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의 '할리 식스(Halley VI)'가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리식스'가 위치한 빙하가 녹으면서 큰 균열이 기지 7㎞ 떨어진 곳까지 밀려온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위치에서 23㎞ 떨어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할리식스는 기후 변화, 대기 현상 등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 2013년 2월에 개설됐다. 하지만 개설된지 몇년 지나지 않아 기지를 옮겨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직원들은 기지 이전 작업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처음부터 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특수 설계된 건물이기 때문이다.

로봇처럼 생긴 이 건물은 모듈 형식으로 제작돼 자유 자재로 분리 및 연결이 가능하다. 건물을 지지하는 다리는 썰매와 연결돼 얼음 위에서 끌어 이동할 수 있다.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의 팀 스타킹스 소장은 "우리 팀은 새로운 도전에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연구 프로그램들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남극은 매우 위험한 환경에 처해있다"며 "빙하 상태와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이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구진이 할리식스 주변 상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각각의 모듈을 분리한 후 트랙터를 이용해 끌어 새로운 장소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기지 이전은 2018년 4월 6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의 '할리식스'(Halley VI). 다리가 달린 건물이 기차처럼 연결돼있다.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