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몰래 어머니 모시기 9년 '세상에 들통나다'
아내는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를 저버릴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세상에, 비밀이 9년 만에 들통났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쓰촨(四川) 성 시창(西昌) 시 출신인 리우(50)씨는 1985년 지금의 아내 자오 쩡취를 만나 결혼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남성이 결혼할 경우 아내 측 가족의 재산을 물려받음과 동시에 그들을 돌봐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리우씨로 따지면 자오씨와 결혼했으니, 아내 가족의 재산에 대한 권리를 행사함과 동시에 자오씨 가족을 그가 보살펴야 한다는 뜻이 된다.
반대로 리우씨의 다른 형제가 어머니 재산을 물려받고, 직접 친어머니를 부양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리우씨의 어머니는 여덟 자녀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야기는 리우씨의 동생이 어떠한 연유로 인해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게 되면서 달라졌다. 때마침 리우씨가 돈을 잘 벌어 12만위안(약 2034만원)으로 집을 사는 등 가정형편이 좀 나아졌을 2004년 어느날이었다.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를 모셨으면 좋겠는데….”
자오씨는 단칼에 남편의 말을 잘랐다. 그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예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자오씨는 엄연히 부부인만큼 시어머니와 적절한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7년, 리우씨는 아내의 말을 못 들은 척하고 기어코 어머니를 집으로 모셨다. 아니나다를까. 고부간의 갈등에 불이 붙었다. 두 사람은 걸핏하면 다퉜고, 급기야 자오씨는 시어머니를 내보내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다고까지 리우씨에게 선언했다.
리우씨는 결국 두 손 들었다. 하지만 어머니를 모른 척 고향집에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고민 끝에 리우씨는 집 근처에 방 한 칸을 얻어 어머니를 모셨다. 당연히 자오씨에게는 비밀이었다. 만약 어머니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내가 알게 된다면 무슨 일이 터질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리우씨의 ‘어머니 몰래 모시기 작전’이 시작됐다. 무려 9년이나 말이다. 그의 어머니 모시기 작전은 최근 동네 상점에서 자오씨가 시어머니를 마주치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기 직전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져 왔다.
자오씨는 큰 충격에 빠졌다. 어머니를 만난 건 둘째치고, 남편이 9년이나 어머니 모셔온 사실을 비밀로 감춘 것에 할 말을 잃었다. 다행히 자오씨가 마음을 고쳐먹고, 어머니를 모시기로 힘들게 남편과 합의했지만 당분간 리우씨의 ‘좌불안석’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리우씨를 제외한 다른 일곱 자녀가 어째서 어머니를 모시지 못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김동환 기자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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