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소식

美·日 눈폭탄, 中 혹한.. 지구촌 비명

호국영인 2016. 1. 25. 16:19

美·日 눈폭탄, 中 혹한.. 지구촌 비명


美, 사망 28명·항공 7000편 취소

中, 북부 네이멍구 영하 48도

日, 규슈서 115년만에 눈 관측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을 마비시킨 폭설이 최소 28명의 사망자를 내고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본에서도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이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115년 만에 강설 현상이 나타나기도 25일 AP는 24일(현지시간) 오후까지 폭설로 인해 미국 당국에 신고된 사망자가 28명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폭설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는 24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날 발령했던 여행금지명령을 해제했다. 뉴욕 주는 기차와 지하철 시스템 운행 재개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으며 일부 항공사들은 뉴욕지역 공항에서 제한된 운항이라도 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폭설로 취소된 항공편은 7000여 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폭설에… : 지난 주말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미국 동부 전역을 강타한 가운데 24일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주민들이 눈에 뒤덮인 차량을 빼내기 위해 눈을 치우고 있다. AP뉴시스
폭설에… : 지난 주말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미국 동부 전역을 강타한 가운데 24일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주민들이 눈에 뒤덮인 차량을 빼내기 위해 눈을 치우고 있다. AP뉴시스
물난리에… : 눈폭풍이 만조 시간에 몰아치면서 폭설과 함께 바닷물까지 밀려들어 대홍수가 발생한 미국 뉴저지주의 스톤 하버에서 24일 한 시민이 카약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저지주 동북부 해안지역은 눈폭풍 와중에 물에 잠기는 이중의 수난을 겪고 있다.  AP뉴시스
물난리에… : 눈폭풍이 만조 시간에 몰아치면서 폭설과 함께 바닷물까지 밀려들어 대홍수가 발생한 미국 뉴저지주의 스톤 하버에서 24일 한 시민이 카약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저지주 동북부 해안지역은 눈폭풍 와중에 물에 잠기는 이중의 수난을 겪고 있다. AP뉴시스

기상정보제공업체 아큐웨더의 집계에서 뉴욕 시 센트럴파크의 적설량은 68.1㎝로 잠정 발표됐다. 이는 1869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적설량이자 사상 최고였던 2006년 2월보다 불과 0.25㎝ 적은 수치다. 이번 폭설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교통마비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3억5000만∼7억 달러(약 4191억∼8382억 원)라는 추정...

일본 열도에서는 남쪽의 따뜻한 규슈(九州) 지역 일부에서 115년 만의 강설이 관측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한국의 동해에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십 ㎝의 눈이 내렸다. 지역별 최고 적설량은 히로시마(廣島)현 77㎝, 시마네(島根)현 67㎝, 이시카와(石川)현 35㎝, 후쿠이(福井)현 30㎝, 돗토리(鳥取)현 30㎝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에서는 이날 오후 1시 13분부터 약 4분간 진눈깨비가 내려 115년 만의 눈으로 기록됐다고 NHK가 전했다.

중국 대륙도 ‘패왕(覇王)급 한파’로 불리는 혹한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전날에 이어 24일 오전 6시를 기해 중국 전역에 오렌지색 한파주의보를 재차 발령했다. 오렌지색은 4단계 한파경보 중 최악인 빨간색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단계다. 전날 영하 30∼40도의 살인적인 강추위로 몸살을 앓은 중국 북부지방에선 네이멍구(內蒙古) 건허(根河)시 진허(金河)진이 최악의 혹한을 겪었다. 전날 이 지역 온도계가 영하 48도까지 내려가면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박준희 기자vinkey@munhwa.com,베이징=박세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