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닢에 160억 원'
외국 동전 투자 사기, 주부·노인 11억 날려
[뉴스데스크]
◀ 앵커 ▶
희귀한 외국 동전을 사서 홍콩 경매시장에 내놓으면 한 닢에 160억까지 받을 수 있다.
이런 솔깃한 말로 주부와 노인들에게서 10억 넘는 투자금을 뜯은 동전 사기꾼이 붙잡혔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55살 박 모 씨가 "고수익 사업을 소개하겠다"며 투자자들에게 동전 한 닢을 보여줍니다.
홍콩 경매시장에서 160억 원에 낙찰받은 외국 동전이라고 말합니다.
[박 모 씨]
"동전 하나인데 160억짜리가 있는 거야. 이런 금화 하나가 몇백억짜리가 있다는 이야기죠."
발행된 지 백 년 이상 된 동전을 경매시장에서 사들인 뒤 되파는 사업에 투자하면 10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꼬드깁니다.
[박 모 씨]
"주화 하나가 10배 수익을 내줬고요. 6개월 있다가 경매 내놨는데 1억짜리가 50% 오른다고 하더라도 5천만 원 벌어."알고 보니 모두 거짓말
실제로 범행에 쓰인 동전은 일반 골동품 상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동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발행된 10센트 가치의 다임 동전인데 보존 상태에 따라 15에서 1천4백 달러에 거래됩니다.
[김정배/피해자]
"주공아파트 임대 보증금 6개월 있으면 들어갈 돈인데
박씨의 말에 속아 투자한 사람들은 주부와 노인 백여 명으로 피해금액이 11억 원에 이릅니다.
[인근 주민]
"70대, 80대 할아버지들 지팡이 짚고 들어가요. 진작부터 이상하게 생각했죠."
경찰은 1년 추적 끝에 박씨를 구속하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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