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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일대 지름 2cm 남짓 우박 쏟아져

호국영인 2014. 6. 13. 06:55

 

익산 일대 지름 2cm 남짓 우박 쏟아져

[전북CBS 임상훈 기자]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여름 날씨 속에 쏟아진 우박 탓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오후 전북 전주와 익산 일부지역에 지름 2cm 남짓한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시설원예 농가가 많은 전주시 금상동 일대에는 이날 오후 2시를 넘겨 20~30분가량 우박이 쏟아졌다.
농민 이동기(81) 씨는 "손가락 한 마디만한 우박이 후두둑 쏟아져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며 "이 마을에서 40년간 농사를 지었는데 이번 같은 우박은 처음 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12일 오후 2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상동에 지름 2cm 남짓한 우박이 20~30분가량 쏟아졌다.
6년 전 귀농해 블루베리를 키워온 농민 이동규(54) 씨는 수확을 앞두고 쏟아진 우박을 탓하다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6년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버렸어요. 특작물이라 풍수해보험 가입도 못했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20여분간 쏟아진 우박은 3300m² 규모의 블루베리 대부분에 피해를 입혔다.

↑ 1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상동 일대에 쏟아진 우박 탓에 고추 줄기가 부러지는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도 밭작물들도 소나기와 함께 쏟아진 우박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순이 잘려나가는 등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전주기상대 관계자는 "지표면의 따뜻한 공기와 높은 고도의 찬 공기가 뒤섞이면서 우박이 내렸다"며 "밤에도 대기불안정이 계속돼 우박이 더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고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